미남이-노랑둥이 남아 고양이...내가 만져주는 걸 좋아하던 아이...
미남이는 다큐프라임 촬영 후, 열흘쯤 지났을까...
하루 안보이고, 그 다음날도 안 나타나고..그다음 다음날도 밥 먹으러 안오고..
일주일을 기다리고...또 일주일을 기다리고.....
한달...또 한달..............
아파트 단지 여기 저기 미남이를 부르며 다녔지만.....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봄에 태어난 아이였는데.... 일년하고 조금 더 산 아이였는데....
촬영있기 한달여전 어느날 ....
미남이가 사료를 줬는데 먹지 않더군요...얼굴이 아픈 얼굴입니다...
눈의 눈꼽을 떼주고 코딱지도 떼주며 보니,
뒷다리와 엉덩이 부분에 걸쳐 시커먼 진득진득한 이물질이 잔뜩 묻어 있었어요..
휴지에 물을 묻혀 한참을 닦아줘도 잘 닦이지 않던 꺼먼 이물질...
이녀석이 이런거 묻었다고 한참을 그루밍했었을텐데....이게 뭐지, 뭘까?..
누군가 나쁜짓??...하며 닦고 닦아내줬었는데...
그날 이후 미남이는 나타나지 않았었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사료를 뒤로 하고 엉덩이를 보이던 앉아있던 미남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런....
데.......
그렇게 시간이 흐른지 일주일여 어느날...
기적처럼, 진짜 기적처럼....
미남이는 뼈만 남아 앙상한 모습으로 나타났었습니다...
기..적....어느 구석, 어두침침한 구석에서 혼자 앓다가 일어나 나온
장한 미남이....미남이의 말라붙은 배를 만지며 울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기특했습니다....장했습니다...미남이가....
캔을 따주니 조금 먹었고, 그다음날은 조금 더 먹었고...
그렇게 그렇게 건강을 회복했던 아이, 미남이.....
부비부비하며, 골골 거리던 미남이...작년 봄에 태어난 아이 미남이....
이젠 더이상 그 얼굴을, 그 몸을 만져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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