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수행일기-성전사 선정삼매여행기2

담마짜리 2009. 10. 1. 14:07

앉아있기와 보물창고

 

1)   좌선수행- 앉아있기..

수행 시 자세는 편안히 앉아서 하는 겁니다...

결가부좌니 반가부좌 필요 없이..

손도 자유롭습니다..두 손 포개어 무릎 위에 내려놓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수행하는 시간

편히(?) 앉아 가만히 있는데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요..무릎도 발목도 저려옵니다..

엉덩이 꼬리뼈에는 바닥을 뚫고 내려갈 듯이 통증이 느껴집니다..

갑자기 코가 간질간질..기침이 나올듯합니다..

조용한 법당안, 같이 수행하시는 분들에게 행여 방해가 될까,

입안을 오물오물 침을 모아 삼키고 또 삼켜봅니다..

..눈물이 다 나옵니다..들숨, 날숨을 관찰하는 마음은 더 이상 없습니다.

찔끔 나오는 눈물과 분위기를 해할까 저어하는 마음으로

기침을 참아내는 마음뿐….

 

이렇게 첫날 수행을 보냈습니다

 

2)    보물창고..

공양간 뒷문을 여니 텃밭이 보입니다..

가지도 있고, 고추도 있고..감자도 있고

제가 태어난 곳은 서울 근처, 자라고 살고 있는 곳 서울..

마켓에서 사먹는 야채,채소..그 외에는 아는게 없습니다..^^;

가지가 매달려있길래, 가지구나 하고 알았고..

고추가 달려있길래 고추구나 하고 알았지요..

여러가지가 여기저기 조금씩 심겨져 있었습니다.

보물창고입니다..먹을게 그득한

그런데 감명 깊게도(?) 가지나무옆에 그 크기만한 잡초들이 옆에 같이 있더군요

다른 여러 채소들 옆에도 마찬가지로..잡초들이 무성합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생명을 귀하게 여기셔서 잡초도 안 뽑고 채소를 기르시는구나~~

잡초랑 같이 자라도 여러채소들 잘 자라는구만~~~’

이렇게 말입니다

 

나중에 알았지요잡초 뽑을 시간이 없어 그렇게 되었음을....

울 수행자들에게 잡초 뽑으라 하셨어도 좋았을텐데

그저 수행만 열심히 하라고 하셨던 스님

  

스님의 보물창고에도 곧 서리가 내리고 눈이 내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