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스크랩] 임신한 양이, 출산한 양이, 그리고 또...고양이 때문에 출근하는 여자....

담마짜리 2010. 5. 3. 14:22
출근...
사무실 앞.....
잠긴 문을 여는데 어디선가 노랑 고양이
(임신한 고양이,한살 남짓 어린 양이입니다)가 나타납니다..
야옹~~야아옹(허스키한 목소리....: '이제 오는거야...배고파~~~)하면서..
야옹거리면서 사무실 앞에 주차된 차 바닥쪽을 경계합니다...
잠긴 사무실 문을 일단 열고, 노랑이한테 말합니다..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비도 오는데...밤새 어디서 잤니?'
그러면서 차 바닥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 차아래쪽엔 알록달록 삼색 고양이가 웅크려 앉아서 저를 쳐다봅니다..
아무말 없이..표정으로 말을 하지요..
'나두 배고파~~`'
이 삼색고양이는 산모 고양이 입니다..
나이는 이제 겨우 한살정도..그런데 벌써 출산을 해서
젖꼭지가 퉁퉁 불어 있습니다..(어떻게 봤냐구요?..어느날 밥 다 먹고
차 바닥에 엎드려 쉬고 있을때 봤지요...^^)

노랑이는 사무실 안까지 따라 들어옵니다...
사무실 안쪽 마련된 간이 싱크대 그옆쪽에 고양이 밥이 담긴 통이 있습니다..
그 밥통이 머리를 부비부비...
준비된 밥그릇에 밥을 퍼주고, 물그릇의 물도 갈아주고..
밥 한공기 퍼들고 나와 차 밑바닥에 기다리는 삼색냥이 한테도 밥을 주지요..
삼색냥이는 절대 만질수 없습니다...
그냥 쳐다보기만 할뿐...
근데 이 노랑이는 만져주는걸 아주 좋아합니다...
배는 산만해져 있구요...늦어도 이달 말경엔 출산을 할거 같습니다...
이렇게 예쁜 아인데...부비부비도...꾹꾹이도..
전 밥 먹으면서 꾹꾹이 하는애는 첨 봤습니다..
노랑이 밥을 먹으면서도, 제가 이름만 불러줘도 걍 서서 꾹꾹이 합니다...


사무실 바깥....삼색냥이 밥 먹고 가벼렸습니다..
남겨두고 온 아기들이 걱정되었겠지요..
얼마 더 지나면 아마 아가들 다 데리고 오지 않을까 혼자 상상을 해 봅니다..

잠시 후..
또 다른 고양이(얘도 노랑이 입니다..) 나타나 밥 먹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사실 언제 왔다 갔는지도 모릅니다..
사무실 앞에 놔둔 밥이 없어지면 왔다 갔구나 하는 정도지요...
가끔 젖소 무늬의 큰 고양이도 나타납니다....


우리 집.....
벌써 집에는 11명의 고양이들.....
친구 표현에 따르면 동물원 같답니다, 저희 집...
출퇴근시 현관 앞에 우글 우글 모여든 다큰 애들과
삼주전 사무실 근처서 또 입양한 아기 한명과...
--상상이 되실겁니다...--

사무실 안...
오늘은 소파에 올라가 잠이 들어있네요..(첨보는 모습입니다..)..
밖에는 비가 오고...배는 부르고...
다행히 사무실 직원들 다 외근 중이라 저 혼자...양이 맘이 편한가 봅니다...
사실 이노랑이 만난지는 일주일 정도...
그동안 배가 많이 고팠었는지 밥을 무지무지 많이 먹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달라고 조르네요...
배탈이 날까봐 조심은 하고 있지만 하도 조르면 제가 번번히 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지요...
이렇게 사람 잘 따르는데...
어디다 새끼 낳아서 어떻게 키우며 살런지....
노랑이 볼때 마다 걱정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여러분~~~~~
고양이 때문에 출근하는 여자였습니다....^^*
출처 : 냥이네
글쓴이 : Bad cat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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